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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짱아없이 보내는 서른번째 밤 입니다. 초여름 스무살째 생일을 씩씩하게 보내주고 한여름에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은 짱아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무색할만큼 스무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너무도 씩씩하게 지내주다 단풍이 물들때쯤부터 많이 약해져서 “우리 짱아 이 낙엽이 다 떨어질때까진 꼭 함께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또 낙엽이 다 떨어져갈때쯤 “우리 짱아 진짜 언니 약속 지켜줬네 고마워” 얘기하면서 남편이랑 장난 반, 간절함 반의 마음으로 “무슨소리야 우리 짱아 첫 눈까지 볼건데” 하며 웃고 그렇게 간절함으로 지새우던 날들이 지나고 어느날 아침 남편이 커텐을 치며 “엇 눈온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짱아에게 감사하면서도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그게 짱아에게 부탁한 우리의 마지막 약속 이었거든요 혹시 제가 짱아에게 크리스마스를 부탁했다면, 새해를 부탁했다면 달랐을까요? 짱아는 그 날부터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씩씩하던 짱아니까 그날밤이 마지막 이었는 줄도 모르고 간호하며 밤을 지새우다 하필이면 토요일이라 새벽 스케줄을 다녀와서 한시간 정도 안아주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또 나갔다 와야해서 “짱아 언니 씻고올게” 라고 말하며 제가 내려놓으려 하자마자 모든 힘을 놓더라구요 얼마나 똑똑한 스무살 말티즈인데요, 당연히 알아들었죠 평소에도 제가 씻으러간다하고 씻으러들어가면 샤워기로 머리적시자마자 하울링 시작하는 앤데요 제가 얼마나 슬퍼할지 너무도 잘 아는애라서 그렇게 힘든 숨쉬며 제가 일 갔다오길 기다리다 제 품에서 가주었습니다 지난 2년 7개월간의 앞이 보이지 않는 생활이 제 가슴에 지독한 한이 되어있는게 걱정이었는지 장례식장 가는 차안에서 햇살에 비친 짱아의 눈은 불투명하게 감싸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걷히고 실명하기 전 아주 까맣고 맑은 눈으로 돌아와있었고 그렇게 짱아를 사랑해준, 짱아가 사랑했던 우리가족들 모두를 눈에 담고, 그렇게 모든 걸 다해주고 떠났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난 2년 7개월동안 일 외에는 짱아를 위한 삶을 살았고, 남편또한 직장을 그만두고 짱아만 케어했으니 우리가 잘하고있다고 제가 짱아를 사랑한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짱아를 보내면서 알겠더라구요 짱아는 떠날때 1.4kg으로 원래 몸무게의 반도 안되는 무게로 정말 뼈와 가죽만 남아있었어요 그렇게 까지 짱아가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제 곁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진짜 제가 얼마나 슬퍼할지 너무도 잘 아는애라서 얼마나 제 옆을 열심히 지켜주었고 진짜 절 사랑해준건 짱아라는 것을 보내고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 펫로스 증후군 입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맹목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 존재에 대한 부재,10대,20대,30대 제 모든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존재의 부재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강렬하게 다가왔고 솔직히 처음엔 분노,자기혐오,죄책감으로 죽고만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죽지않고 살아있는건 제 곁을 계속 지킨 가족과 친구들 덕분입니다 힘들어하던 어느날 저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게되었고 정신차리자 기운내자 말은 하고 있었지만 저기서 떨어지면 내가 확실하게 죽을 수 있을까? 그렇게 제가 죽는 모습을 계속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사실은 아직도 무기력하고 무의미하지만 절 걱정하는, 절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힘내보려 합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게 너무 힘들지만 제가 평범한 하루를 다시 보내기 위해선 남들과 같은 일상생활을 다시 되찾아야하고 제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일상에서 반복되는 오해들로 때론 어느 분께서 제게 반가운 마음에 건낸 인사에 저 나름 최선을 다해 웃으며 답했지만 서운하다는 말로 돌아왔고 그런 일들은 요즘 모르는 사람눈을 잘 못마주치던 제게 대인기피를 더 느끼게 하고 때론 제 감정을 이해 못하는 분들께 말로 큰 상처를 받게되기도 해서 용기내어 글을 적어봤습니다 이 감정이 두 달동안은 느껴도 정상이라고 하니 저는 저 나름의 방식대로 이 길고 힘든 어둠의 터널을 잘 걸어나가 볼게요 그동안 제게 위로와 걱정의 메세지 보내주셨던 분들께도 감사함 전하며 저와 같은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께도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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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짱아없이 보내는 서른번째 밤 입니다. 초여름 스무살째 생일을 씩씩하게 보내주고 한여름에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은 짱아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무색할만큼 스무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너무도 씩씩하게 지내주다 단풍이 물들때쯤부터 많이 약해져서 “우리 짱아 이 낙엽이 다 떨어질때까진 꼭 함께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또 낙엽이 다 떨어져갈때쯤 “우리 짱아 진짜 언니 약속 지켜줬네 고마워” 얘기하면서 남편이랑 장난 반, 간절함 반의 마음으로 “무슨소리야 우리 짱아 첫 눈까지 볼건데” 하며 웃고 그렇게 간절함으로 지새우던 날들이 지나고 어느날 아침 남편이 커텐을 치며 “엇 눈온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짱아에게 감사하면서도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그게 짱아에게 부탁한 우리의 마지막 약속 이었거든요 혹시 제가 짱아에게 크리스마스를 부탁했다면, 새해를 부탁했다면 달랐을까요? 짱아는 그 날부터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씩씩하던 짱아니까 그날밤이 마지막 이었는 줄도 모르고 간호하며 밤을 지새우다 하필이면 토요일이라 새벽 스케줄을 다녀와서 한시간 정도 안아주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또 나갔다 와야해서 “짱아 언니 씻고올게” 라고 말하며 제가 내려놓으려 하자마자 모든 힘을 놓더라구요 얼마나 똑똑한 스무살 말티즈인데요, 당연히 알아들었죠 평소에도 제가 씻으러간다하고 씻으러들어가면 샤워기로 머리적시자마자 하울링 시작하는 앤데요 제가 얼마나 슬퍼할지 너무도 잘 아는애라서 그렇게 힘든 숨쉬며 제가 일 갔다오길 기다리다 제 품에서 가주었습니다 지난 2년 7개월간의 앞이 보이지 않는 생활이 제 가슴에 지독한 한이 되어있는게 걱정이었는지 장례식장 가는 차안에서 햇살에 비친 짱아의 눈은 불투명하게 감싸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걷히고 실명하기 전 아주 까맣고 맑은 눈으로 돌아와있었고 그렇게 짱아를 사랑해준, 짱아가 사랑했던 우리가족들 모두를 눈에 담고, 그렇게 모든 걸 다해주고 떠났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난 2년 7개월동안 일 외에는 짱아를 위한 삶을 살았고, 남편또한 직장을 그만두고 짱아만 케어했으니 우리가 잘하고있다고 제가 짱아를 사랑한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짱아를 보내면서 알겠더라구요 짱아는 떠날때 1.4kg으로 원래 몸무게의 반도 안되는 무게로 정말 뼈와 가죽만 남아있었어요 그렇게 까지 짱아가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제 곁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진짜 제가 얼마나 슬퍼할지 너무도 잘 아는애라서 얼마나 제 옆을 열심히 지켜주었고 진짜 절 사랑해준건 짱아라는 것을 보내고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 펫로스 증후군 입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맹목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 존재에 대한 부재,10대,20대,30대 제 모든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존재의 부재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강렬하게 다가왔고 솔직히 처음엔 분노,자기혐오,죄책감으로 죽고만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죽지않고 살아있는건 제 곁을 계속 지킨 가족과 친구들 덕분입니다 힘들어하던 어느날 저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게되었고 정신차리자 기운내자 말은 하고 있었지만 저기서 떨어지면 내가 확실하게 죽을 수 있을까? 그렇게 제가 죽는 모습을 계속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사실은 아직도 무기력하고 무의미하지만 절 걱정하는, 절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힘내보려 합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게 너무 힘들지만 제가 평범한 하루를 다시 보내기 위해선 남들과 같은 일상생활을 다시 되찾아야하고 제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일상에서 반복되는 오해들로 때론 어느 분께서 제게 반가운 마음에 건낸 인사에 저 나름 최선을 다해 웃으며 답했지만 서운하다는 말로 돌아왔고 그런 일들은 요즘 모르는 사람눈을 잘 못마주치던 제게 대인기피를 더 느끼게 하고 때론 제 감정을 이해 못하는 분들께 말로 큰 상처를 받게되기도 해서 용기내어 글을 적어봤습니다 이 감정이 두 달동안은 느껴도 정상이라고 하니 저는 저 나름의 방식대로 이 길고 힘든 어둠의 터널을 잘 걸어나가 볼게요 그동안 제게 위로와 걱정의 메세지 보내주셨던 분들께도 감사함 전하며 저와 같은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께도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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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7, 2023, 02: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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